[대통령 선거와 빅데이터] 출구조사 방법, 당선 예측 적중률, 비밀 선거 원칙?
출구조사란 무엇이며, 그 적중률은?
투표 당일 조사원이 투표소 50m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나오는 사람들에게 "어느 후보를 선택하셨나요?" 물어보고 그 답들(샘플)을 모아 선거 결과(모수)를 통계적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구체적으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에서 선정한 약 1480여명의 조사원들이, 선거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5명 중 1명에게 무작위로 물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전화 등과 달리, 직접 조사하기 때문에 일반 여론조사보다 훨씬 정확도가 높다. 2002년 한국에 처음 도입된 이래, 지상파 주관 출구조사에서는 당선 결과만 놓고 보면 100% 일치했다. 다만, 각 후보의 득표율은 차이가 날 수 있다.
당선 예측 말고 출구조사의 역할이 또 있을까?
선거 개표결과만으로 알 수 없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성별, 연령별, 학력별, 직업별, 소득수준별, 정치 성향별 정당/후보 지지율을 알 수 있다.
실제 투표용지들은 지역 단위 개표소에서 집계를 하므로, 해당 단위의 인구 비율, 투표율 등등을 종합해 아주 대략적으로 이런 트렌드가 있겠다~ 정도로 추측을 해 볼 수는 있겠으나 세세한 통계는 힘들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선거 데이터로는 후보 별 득표 count수만 계산할 뿐 다른 기준으로 집계를 내지 않는다. 이 투표자가 누구인지는 식별(identify)할 수 없는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볼까? 어떤 도시에 인구가 100명이라 했을 때, 대통령 선거 실제 결과를 성별, 나이대, 인종, 교육 수준과 같은 정보로 통계를 낸다 해보자. 이 도시의 (남자)인 사람들은, (30대)인 사람들은, (동양인)인 사람들은 (대학원) 학력을 가진 사람들... 은 7번 후보를 주로 뽑았다! 이런식으로 다양한 집계가 나오는 것 자체가 자신의 정보를 바탕으로 정치적 견해를 추측 당하게(?)할 수 있다. 결국 법으로 보장되어 있는 비밀선거 원칙에 위배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이 때 출구조사가 그 역할을 대신해준다. 아래는 지지난번 미국 대선에서의 출구 조사 자료 예시이다.
(참고로, 미국이 출구조사의 시초이기도 하다. 약 40년 전, 미국 CBS에서 실시한 1967년 출구조사가 시초이며, 이듬해인 6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실제 개표결과와 거의 비슷하게 나오면서 전세계로 확산되었다.)
출구 조사가 모집단을 얼마나 대변할 수 있을까?
그럼 선거 당일 6시까지 실시한 이 출구 조사가 전체 투표자라는 모집단을 대변할 수 있는 것일까? 당연히 학술적으로 대변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사전 투표자 (전체 약 39%), 재외국민 투표자( ? %, 약 16만명), 6시 이후 투표한 코로나 확진자 ( ? %) 등 투표자들이 빠진 상황에서의 샘플이라는 점을 생각 해 보는 것도 좋겠다. 이 부분에 관련해서는 본 포스팅에도 참고한 기사 자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53400#home) 를 보면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비밀투표 원칙인데, 이렇게 물어봐도 되는건가? 나는 말 해주기 싫은데 꼭 말해주어야 하나?
결론부터 말 하면, 조사원이 물어보더라도 말하기 싫다면 말해주지 않아도 된다!
다만 비밀 선거의 원칙에도 불구하고 언론사에서는 합법적으로 출구조사를 할 수 있다. 아래의 법령을 참고하면 좋겠다.

공직선거법 제167조(투표의 비밀보장) ② 선거인은 투표한 후보자의 성명이나 정당명을 누구에게도 또한 어떠한 경우에도 진술할 의무가 없으며, 누구든지 선거일의 투표마감시각까지 이를 질문하거나 그 진술을 요구할 수 없다. 다만, 텔레비전방송국·라디오방송국·「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제2조제1호가목 및 나목에 따른 일간신문사가 선거의 결과를 예상하기 위하여 선거일에 투표소로부터 50미터 밖에서 투표의 비밀 이 침해되지 않는 방법으로 질문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며 이 경우 투표마감시각까지 그 경위와 결과를 공표할 수 없다(출처: 나무위키).[6]
마치며...
이번 대선 출구조사 결과는 선거 당일 (3/9) 오후 7시 30분에 발표된다고 한다. 누가 되었든 공정하고 현명한 지도자로서 대한민국을 이끌어주었음 하는 바램이다!
*Edit: 2022.04 출구조사 역할 첨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