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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와 빅데이터] 출구조사 방법, 당선 예측 적중률, 비밀 선거 원칙?

HR & 빅데이터 2022. 3. 9. 18:53
출구조사란 무엇이며, 그 적중률은? 

투표 당일 조사원이 투표소 50m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나오는 사람들에게 "어느 후보를 선택하셨나요?" 물어보고 그 답들(샘플)을 모아 선거 결과(모수)를 통계적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구체적으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에서 선정한 약 1480여명의 조사원들이, 선거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5명 중 1명에게 무작위로 물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전화 등과 달리, 직접 조사하기 때문에 일반 여론조사보다 훨씬 정확도가 높다. 2002년 한국에 처음 도입된 이래, 지상파 주관 출구조사에서는 당선 결과만 놓고 보면 100% 일치했다. 다만, 각 후보의 득표율은 차이가 날 수 있다.

실제 20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원의 모습 (출처: MBC) 

 

 

당선 예측 말고 출구조사의 역할이 또 있을까? 

선거 개표결과만으로 알 수 없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성별, 연령별, 학력별, 직업별, 소득수준별, 정치 성향별 정당/후보 지지율을 알 수 있다. 

 

실제 투표용지들은 지역 단위 개표소에서 집계를 하므로, 해당 단위의 인구 비율, 투표율 등등을 종합해 아주 대략적으로 이런 트렌드가 있겠다~ 정도로 추측을 해 볼 수는 있겠으나 세세한 통계는 힘들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선거 데이터로는 후보 별 득표 count수만 계산할 뿐 다른 기준으로 집계를 내지 않는다. 이 투표자가 누구인지는 식별(identify)할 수 없는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볼까? 어떤 도시에 인구가 100명이라 했을 때, 대통령 선거 실제 결과를 성별, 나이대, 인종, 교육 수준과 같은 정보로 통계를 낸다 해보자. 이 도시의 (남자)인 사람들은, (30대)인 사람들은, (동양인)인 사람들은 (대학원) 학력을 가진 사람들... 은 7번 후보를 주로 뽑았다! 이런식으로 다양한 집계가 나오는 것 자체가 자신의 정보를 바탕으로 정치적 견해를 추측 당하게(?)할 수 있다. 결국 법으로 보장되어 있는 비밀선거 원칙에 위배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이 때 출구조사가 그 역할을 대신해준다. 아래는 지지난번 미국 대선에서의 출구 조사 자료 예시이다. 

(참고로, 미국이 출구조사의 시초이기도 하다. 약 40년 전, 미국 CBS에서 실시한 1967년 출구조사가 시초이며, 이듬해인 6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실제 개표결과와 거의 비슷하게 나오면서 전세계로 확산되었다.)

 

미국 대선 출구조사 결과를 성별, 나이, 연령대, 교육 수준 등으로 나누어 집계한 시각화 자료 (출처: 로이터 통신)

 

 

출구 조사가 모집단을 얼마나 대변할 수 있을까?

그럼 선거 당일 6시까지 실시한 이 출구 조사가 전체 투표자라는 모집단을 대변할 수 있는 것일까? 당연히 학술적으로 대변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사전 투표자 (전체 약 39%), 재외국민 투표자( ? %, 약 16만명), 6시 이후 투표한 코로나 확진자 ( ? %) 등 투표자들이 빠진 상황에서의 샘플이라는 점을 생각 해 보는 것도 좋겠다. 이 부분에 관련해서는 본 포스팅에도 참고한 기사 자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53400#home) 를 보면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출처: JTBC

 

 

비밀투표 원칙인데, 이렇게 물어봐도 되는건가? 나는 말 해주기 싫은데 꼭 말해주어야 하나?

결론부터 말 하면, 조사원이 물어보더라도 말하기 싫다면 말해주지 않아도 된다!

다만 비밀 선거의 원칙에도 불구하고 언론사에서는 합법적으로 출구조사를 할 수 있다. 아래의 법령을 참고하면 좋겠다.

공직선거법 제167조(투표의 비밀보장) ② 선거인은 투표한 후보자의 성명이나 정당명을 누구에게도 또한 어떠한 경우에도 진술할 의무가 없으며, 누구든지 선거일의 투표마감시각까지 이를 질문하거나 그 진술을 요구할 수 없다. 다만, 텔레비전방송국·라디오방송국·「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제2조제1호가목 및 나목에 따른 일간신문사가 선거의 결과를 예상하기 위하여 선거일에 투표소로부터 50미터 밖에서 투표의 비밀 이 침해되지 않는 방법으로 질문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며 이 경우 투표마감시각까지 그 경위와 결과를 공표할 수 없다(출처: 나무위키).[6]

 

 

마치며...

이번 대선 출구조사 결과는 선거 당일 (3/9) 오후 7시 30분에 발표된다고 한다. 누가 되었든 공정하고 현명한 지도자로서 대한민국을 이끌어주었음 하는 바램이다! 

 

*Edit: 2022.04 출구조사 역할 첨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