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일기

[성균관대 데이터사이언스융합] 대학원 첫 학기를 보내며..

HR & 빅데이터 2022. 11. 10. 02:22

 

성대를 선택한 이유

서울대, 연대, 서강대, 이대, 고려대, 카이스트.. 정도로 후보를 생각했었고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한마디로 요약하면 "일반대학원 + 직장인 편의를 봐주는 수업 시간표" 를 만족하는 곳은 당시 성균관대 데이터사이언스융합학과가 유일했다. 서울대는 일반대학원이지만 전일제라 연구실 소속이 기본 전제였고, 나머지는 MBA과정이라 Business에 초점이 맞춰져 있거나, 재직자 중심의 '특수대학원' 이였다. MBA는 아직 entry level인 내가 가기에 조금 이르다 생각했고, 커리큘럼 면에서 학부과정 + 대학원과정이 같이 있는 일반대학원이 특수대학원보다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사실 전문성을 증명하는 면에서는 특수대학원과 일반대학원이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안다. 논문도 원하면 쓸 수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어쨌든 성대가 일반대학원이라 연구실 소속 풀타임 동기들도 있고, 내가 학문적으로 더 영역을 넓히기를 원할 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선례가 많지 않지만 박사 진학도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입학해서 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수업의 수준이 꽤 높다. 경우에 따라 풀타임 석사생 이상의 실력을 기대하시는 교수님들도 많다. (직장인이니 물리적인 편의를 봐주시기는 하지만, 학문적 기대치가 낮다는 의미가 아님.).

입학 과정 + 합격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입학원서를 작성했다. 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는 내가 대학원에 가고싶은 이유, 이 분야에서 발전하기 위해 했던 노력들, HR쪽에서 내가 생각하는 연구과제들을 녹여서 선행연구에 대한 요약과 함께 작성 등등을 포함했다. (졸업 전에 실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면접은 시간이 짧아서 (5분정도) 깊은 대화를 하기는 힘들었고, 프로그래밍과 딥러닝 관련 지식 질문을 받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관련 역량과 motivation은 면접에서 보여드릴 것이 아니라 입학 서류에서 이미 증명을 해놨었어야 하는 것 같다.
합격 통보는 문자로 처음 왔었는데 합/불 여부는 아니었다. 입학홈페이지에 정보를 입력하면 짜잔~~ 하고 합격 화면이 뜬다. 정말 행복했다!!!


수업 후기 + 공부 방법

학부시절엔 문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공대 대학원의 수업이 어떻게 진행될 지 감이 없었다. 혼자서 선형대수나 컴공 지식들을 공부하기는 했지만, 시험을 본 것도 아니었고 프로젝트 하면서 필요한걸 찾아보는 수준이라 내가 하던 정도로 시간만 더 투자하면 되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었다.

사람마다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다르겠지만, 내 경우는 이번 학기 선형대수 관련, 데이터분석 고급 응용 관련, 그리고 자연어처리 3개 과목을 듣고 있는데 사전학습 2-3시간 정도 분량을 제대로 소화하는 데에 과목당 6-7시간 이상 소요된다. 그리고 수업을 안이하게 들으면 바로 다음단계가 도미노처럼 쭉 밀려서 딴세상 외국어를 듣는 느낌이 난다. 논문을 볼 때도, 내 수준은 A단계인데 수업시간에 갑자기 Z단계 개념에 관한 논문이 튀어나온다. 그렇다면? BCDEFGHI... 의 선행 지식들은 내가 알아서 공부하면 되는 것이다... 아마 당분간은 계속 이럴 듯 싶다.

사실 다른 학우들은 거의 이미 IT쪽 엔지니어로 재직하고 계신 분들이기 때문에 나 정도로 고전하고 있는(?) 분들은 많이 없을 것 같다.